한국 전통 목가구 목이당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!


  
 
  
 고통의 흔적을 바라보며

지난 봄, 2년 전에 구해서 보관하던 느티나무 한주를 제재했습니다. 언제나 그렇듯 제재소 톱 앞에 서면 기대와 떨림으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. 특히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나무 일수록  조바심은 더 크지요. 톱을 향해 거대한 몸둥이가 나아가고 세월의 속살을 드러낼 때 탄성과 환희가 터지고, 탄식과 실망이 교차합니다. 그때도 그러했지요. 지름이 1미터 20센티 쯤 되는 아래 몸은 군대 군대 썩어들어가 좋은 재목을 얻을 수 없었고 오히려 윗 가지에서 흠없는 판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.
수 백년을 살아온 오래된 나무들은 몸둥이가 온전하지 못합니다. 그 긴 세월 동안 겪었을 갈증과 굶주림과 온갖 풍상 때문이겠지요. 그래도 저는 나이 많은 고목을 탐합니다. 고통의 흔적 사이 사이에 영롱한 아름다움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. 슬픈 노래가 나의 스산한 마음을 위로하듯, 긴 시간 고통의 흔적은 엉킨 나의 마음을 풀어줍니다.
한국의 전통목가구는 단순하고 직선적입니다. 그 단순함의 틀 속에 현란한 목무늬를 넣습니다. 그래서 전통 목가구가 단순 소박하면서도 속되거나 가볍지않습니다.
2020년 암울한 코로나19의 한해가 저물어갑니다. 그러나 저는 고통스런 이 시간이 지나면 이 흔적이 우리 삶의 또 하나의 무늬가 되어 아름답게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.

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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